릴레이 맛집탐방(11) ‘또순이네 김밥집’ 김밥 먹으러 문산역으로 간다.
수정 : 2019-01-25 09:38:47
릴레이 맛집탐방(11)
‘또순이네 김밥집’ 김밥 먹으러 문산역으로 간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다!’
오늘은, 가장 흔한 김밥을, 아주 특별하게, 경의선을 타고 가서 먹는 ‘낭만 김밥 맛보기’ 코스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 특별한 집을 특별나게 가기 위해 일단 파주 운정역으로 간다. 경의선 전철 문산행을 탄다. 전철을 타고 한적한 바깥 풍경을 보면서 가다 보면 어느새 문산역에 도착한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18분 걸린다! 바깥 풍경을 감상하기엔 좀 짧다 싶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가는 도중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은 자동차를 타고 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그래서 특별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 든다.
이제 문산역에서 내린다.
그 다음은 그 특별하게 톡 쏘는 김밥집으로 고~고~
바로 그 ‘뚝배기보다 장맛이다!’라는 속담에 딱 맞는 그 집 근처에 온 것이다. 겉만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느 김밥집과 다를게 없는, 소소한 분식집 외관!
문산 역사를 나와서 걸으면 약 3분 정도 걸리고, 아이들처럼 뛰어가면 1분에도 닿을 수 있는 그쯤에 우리가 찾는 그 맛집이 있다.
바로 ‘또순이네 김밥집’이다.
실내는 작아서 앙증맞고, 이름은 옛 추억 속에서 나온듯 정겹다. 문 열고 들어서면 맘씨 좋고 입담 좋은 주인장 아저씨가 반갑게 맞이한다. 아마도 첫 방문이라면 분명 이런 인사말을 건낼 것이다. “어서 오세요! 처음 오셨나? 얼굴이 낯 서네요.”
중앙에 탁자 하나 의자 네 개, 그리고 그 옆으로 의자 또 몇 개...그 게 다이다. 메뉴도 김밥이 ‘다’이다. 그런데 그 김밥중 하나가 참으로 특별하다. 상큼하게 톡 쏘는 김밥이 이곳에 있다! 맛보기 전엔 전혀 상상이 안 되는 맛이다.
처음 먹었을 때, 깜짝 놀란다. 바로 고추냉이 참치 김밥이다.
밥 위에 고추냉이를 사알짝 깔고 위에 참치를 얹어서 만든 김밥의 그 특별한 맛이 참 일품이다. 매운 맛이 중독성이 있다고 하는데, 톡 쏘는 고추냉이 맛도 크게 중독성이 있다. 자꾸 자꾸 생각난다. 벌써 몇 번을 다녀왔다. 남편이랑 경의선 타고 왔고, 비오는 날 딸이랑 노란 우산 쓰고 왔다갔다. 참치의 느끼함을 고추냉이의 톡 쏘는 상큼함이 잡아주는 아주 특별한 참치 김밥!
주인장 아저씨 왈, 광고를 한 적도 없는데 여기 저기서 주문 전화가 온다고 한다. 맛있으니까 당연히 입소문이 났을거다. 그래서 나도 이색 맛집 찾아다니는 매니아들을 위해 맛집 릴레이에 글을 쓴다.
이미 이곳 주민들 사이에선 소문난 집이다.
아줌마들이 시장갔다 들려가기도 하고, 가끔 그 맛에 반해 장바구니를 놓고 가기도 한다. (내가 이곳에서 김밥 먹는 동안에도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미나리를 한아름 사신 분이 놓고 가셨다.^^)
이렇듯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는 곳이다. 맛있는 김밥도 먹고 추억도 만들고.. ‘또순이네 김밥집’. 경의선 타고 소풍가듯 한 번 방문해 보자. ^^ 특별히 하늘이 맑은 날이나,오늘처럼 얌전하게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 노란 비닐 우산 쓰고 경의선 타고 와 보라. 경의선의 특별한 바깥 분위기와 또 상큼하게 톡 쏘는 김밥의 매력에 반할 것이다.
한 번 먹고 두번 먹고 자꾸만 먹고 싶고... 이제 마지막으로 중요한 팁 하나!
참치 김밥을 주문하면 입담 구수한 주인장 아저씨가 묻는다. “고추냉이 넣어드릴까요?” 바로 이때, “예!”라고 크게 대답해야 한다. 그래야 그 톡 쏘는 김밥을 먹을 수 있다. 사실 이 메뉴는 메뉴판에 없다. 주인장께서 참치 김밥이 먹고 싶은데 느끼함이 싫어서 망설이는 손님을 위해 만든 손님 취향 주문형 메뉴이다. 손님들 중엔 고추냉이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꼭 물어보시고 넣어드린다고 한다.
김밥 먹으며 주인장 아저씨와 나누는 대화도 음식의 맛을 더한다. 입에 착착 감기는 대화를 그분과 나눌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 고추냉이는 우수한 항암 효과도 있다. 고추냉이 참치 김밥 주문하여 맛 있는 김밥도 먹고 건강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오늘 만나보자!
문산의 맛집, '또순이네 김밥집' 에서의 우연한 만남을 기다려 본다.
맛집 주소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산리 23-5/ 전화 953-0406
글 쓴이 ; 홍기화 (교하도서관 독서동아리 '공감의온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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